자연으로 돌아간 암수 점박이물범 한 쌍 ‘각자 갈 길’

자연으로 돌아간 암수 점박이물범 한 쌍 ‘각자 갈 길’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5-05-08 11:23
수정 2025-05-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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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구조해 작년 10월 가로림만에 방류
수컷 봄이, 태안 머물다 북으로 이동
“생태 연구 자료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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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구조한 두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 2024년 10월 16일 충남 가로림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충남도 제공
동해서 구조한 두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 2024년 10월 16일 충남 가로림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에서 함께 바다로 돌아간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 방류 직후 헤어져 제 갈 길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서 구조한 두 점박이물범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활어 사냥 등 자연 적응 훈련을 받으며 합사돼 자연 방류됐다.

8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6일 가로림만에 방류한 두 점박이물범 위성 추적 결과 가로림만을 떠나 각각 북쪽과 서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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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6일 충남 가로림만에서 방류된 점박이물범. 충남도 제공
2024년 10월 16일 충남 가로림만에서 방류된 점박이물범. 충남도 제공


수컷 ‘봄’이는 백령도 인근을 지나 10월 27일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포착, 11월 15일 평북 신의주 인근에 도착했다. 이틀 후 남하를 시작해 백령도~강화도~가로림만 인근 등을 거쳐 한 달 만에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서 신호를 드러냈다.

다시 북쪽으로 머리를 돌린 봄이는 경기·인천 앞바다를 거쳐 신의주 인근에 서식하다 지난 3월 17일 위성 신호가 끊어졌다.

암컷 ‘양양이’는 방류 이틀 후인 10월 18일 경기 제부도 인근에서 다음날 인천 덕적도와 가덕도 인근으로 내려왔다. 10월 20일 태안과 가덕도 중간 지점에서 신호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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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에서 방류된 점박이물범.  도 제공
가로림만에서 방류된 점박이물범. 도 제공


도는 두 점박이물범에 부착한 위성 추적 장치 배터리 수명이 다했거나, 먹이활동 과정 중 손상 때문으로 추정했다.

도 관계자는 “위성 추적 내용으로 볼 때 두 개체 모두 건강하게 바다를 누볐던 것으로 보이고, 동선이 갈린 것은 서로 다른 무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봄이는 2023년 3월 31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 구조물 위에서 심한 탈수 상태로 발견돼 치료받았다.

양양이는 지난해 3월 22일 강원도 양양군 물치항 인근 해안가에서 기력 저하로 표류하다 구조됐다.

점박이물범은 식육목 물범과 속하는 포유류로,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지정돼 있다. 2021년 고래연구소 조사에서 최대 12개체까지 확인됐다.

도는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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